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모호한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중순 이후 다시 상승하며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지만, 개별 투자자들의 관심과 신규 유입은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신규 유튜브 구독자 수나 트위터 팔로우 수와 같은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2021년의 열기와 2024년 초 및 말의 급등장과 비교하면 현재 시장 참여도는 크게 떨어져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구글 트렌드의 검색량 지표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 최근 비트코인 검색량은 6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은 낮다. 이는 지금의 상승이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관들은 이미 지난 4월부터 비트코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개인 투자자보다 한 발 앞서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점은 모든 기관들이 동일한 포모를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부적으로 충분한 준비와 논의를 거쳐 디지털 자산 투자를 결정한 기관들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관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현재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개별 투자자들의 반응이 미온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신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가격 상승이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에 집중되어 있어 소규모 자본으로 대량 구매가 가능한 알트코인, 특히 밈코인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밈코인의 활성화는 머지않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은 이미 밈코인 상장을 늘리며 준비를 마친 상태다.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및 밈코인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는 시장이 또다시 큰 변동성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논의 중인 ‘지니어스 법(GENIUS Act)’은 시장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법은 은행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로 추진되고 있으며, 달러 패권 유지와 국가 채무 문제 해결이라는 정치적·경제적 배경으로 인해 결국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지니어스 법이 통과될 경우, 아마존과 메타,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이고, 이는 디지털 화폐의 전면적 도입이라는 티핑 포인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마스터카드가 이미 문페이와 협력하여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결합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한편, 규제 환경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규제의 중심이 SEC에서 CFTC로 점차 이동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인의 대부분을 상품으로 분류해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의 법안들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규제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종합적으로 현재 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 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으며, 개인 투자자의 본격적인 시장 유입과 알트코인 중심의 상승 국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은 주요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된 이후에는 급격한 포모로 인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위험이 크므로, 매수 계획은 미리 설정하고 여유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향후 5년간은 역사적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는 방향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긴 호흡으로 시장의 큰 흐름을 따라가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암호화폐 투자 전략의 핵심이다.
